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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을 한 바퀴 돌다 보면 후문이 하나 나옵니다.
이 후문 앞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노는 작은 놀이터가 있고
또 그 옆에는 주민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몇 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벤치가 있는 공간 안에는 작은 공터가 있는데
이 공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터’ 이기도 하고 ‘묘목이 있는 공간’ 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고...
뭐 하나 정해진 것 없이 애매하게 불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애매하게 남은 공간일 바엔 그 곳을 텃밭으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새벽부터 가랑비가 내린 3월 23일 목요일 오전 11시
행신3·4동 중년 1인 가구 모임 ‘싱글라이프 마스터’에서 이 공터를
텃밭으로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작년에 했던 밭은 좀 좁은데 다른 넓은 데서 할 수는 없나요?”
작년에 했던 텃밭활동이 아쉬웠던 한 참여주민이 올 해 처음으로 만나자마자 한 이야기인데
이게 이렇게 바로 이루어질 거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복지관 바로 옆이라니...
매일 복지관에 오는 참여주민들은 매일 보고 가도 어려울 게 없습니다.
“밥 먹고 와서 물이라도 주고 가기 좋지.”,
“복지관에서 밥 먹고 집 가는 길에 있으니 일부러 피해가지 않는 한 무조건 보게 된다고.”
확실히 다들 만족해 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텃밭 작업을 위해 약속까지 뒤로 미루고 발 벗고 나섭니다.
“내가 예전에 할 때는 말이야...”
누구 한 명이 한 말이 아닙니다. 오늘 모인 모두가 이 말로 운을 떼고
저마다 텃밭을 했던 스토리를 풉니다.
자칫 서로 고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이 부분은 담당자가 반성합니다.)
본인이 했던 방법이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가 있음에도
의견을 잘 조율하고 역할을 나누어 어려운 일도 쉽게 해냅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지만 그래도 사공이 많으니 확실하게, 빨리 가긴 합니다.
텃밭이 얼마 안 되는 넓이임에도 농지로 쓰인 땅이 아니었기에 1시간이 걸렸는데
아직 다 완성을 못해 다음 주 월요일에 완성하기로 하고 이제 밥을 먹으러 갈 시간,
힘들어서 오늘 밥이 맛있을 것 같다고 이구동성 이야기 하는데
그 표정에서 기대감과 설렘이 엿 보입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봄이 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잘 될지 모르지만 오늘 새로운 첫 시작은 너무 순조롭습니다.
[지역복지부 지역2과 전종현 사회복지사 031-839-6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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