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도 특별한 시간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아침에 수확한 감자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포장을 하는 시간입니다.
오전에 못 온 보땅이들이 오후에 왔습니다.
“생각보다 잘 컸네요” vs “생각보다 못 컸네요”
여기 서도 긍정론과 부정론이 대립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잠깐이고, 열심히 소분하고
받을 사람을 위해 편지 쓰는 시간을 가지며 감자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며칠이나 먹을까요...?”
생각보다 양이 적어 미안함을 느끼는 보땅이의 질문 속에도
“알감자는 조림, 큰 감자는 볶음 해서 드시면 되겠네요~”
라고 쿨 하게 말하는 보땅이의 말 속에서도
이마 사이로 흐르는 땀방울 속에서 아이들을 위하는 그 진심이 묻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의 행선지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오늘 갈 곳은 행신4동에 있는 가람지역아동센터,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입니다.
왜 이 곳이냐 구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땅이들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 찾아갑니다.
미리 전화를 드렸기에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 걸 보았습니다.
얼른 감자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감자를 꺼내 전달합니다.
“양이 적어서...”
한 보땅이는 양이 적은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나 봅니다.
“아이들이 3-4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보땅이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오래 먹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집니다.
뒤이어 바로 도서관에 찾아갑니다.
재미있는 온가족 느티나무 이승희 관장님은 보땅이들과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더위에 지쳐있는 보땅이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양이 중요한가요. 마음이 중요하죠. 감자 가져다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승희 관장님은 감자보다 보땅이들이 ‘도서관에 가져다주자’고 했던 그 첫 마음,
받으시는 분들에게 직접 수기로 편지를 쓴 그 마음들을 먼저 생각해주셨습니다.
도서관에 전달하고 내려오는 길 올라갈 때 덥고 습하게 느껴졌던 좁은 엘리베이터의 공기가
가볍고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오늘까지 세 번째 나눔활동을 하며 보땅이들은 어색했던 활동에 차차 적응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왜 나누어야 하는지, 어디에 나누어야 좋은지
혼자 일 땐 몰랐던 답을 모두가 함께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 우리 보땅이들은 있습니다.
아직 현수막 뒤에 서서 사진 찍는 게 어색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기회 속에 언젠가 현수막 안에서 어색한 V를 그릴 날을 그려봅니다.
[지역복지부 지역2과 전종현 사회복지사 031-839-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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