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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든 봉선화 물이 첫 눈 내리는 날 까지 남아있으면 첫 사랑을 만나게 된다.’
어릴 때 다들 한 번씩 들어보셨던 말입니다.
담당자 세대만 해도 또래 동급생들에게서 봉선화 물들이기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일아트를 넘어선 최고의 ‘가성비’이자 악귀를 쫓는 다는 미신들 덕분이죠.
허나 차차 사라져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보기 귀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찰나 저희 보땅이들의 밭에도 봉선화가 무수하게 피어났습니다.
봉선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야기 하던 중 나온 보땅이의 한 마디가 오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봉선화 물들이기 안 해봤을 테니 아이들과 함께 해요”
2022년 7월 14일 오후 3시, 보땅이들과 가람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만나
봉선화를 주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에 처음 와 본 보땅이도,
저번 주 감자를 전달해주며 방문한 적이 있는 보땅이도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계단을 우르르 내려오는 아이들을 본 순간,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자기소개 해 본... 아니 안 해본 친구 있을까?”
가장 첫 번째 시간은 자기소개입니다.
친해지기 위한 첫 번째 걸음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랑 함께 하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니 만큼 관계에 속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눈맞춤을 합니다.
“저는 0학년 0반 000입니다.”
다 같은 말을 하는 인사이지만 아이들의 표정, 말투는 다 다릅니다.
웃으며 소개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오늘 모임에 대해 아이들도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보땅이들도 자기 소개를 합니다.
“나는 000이라고 해~ 오늘 너희들과 봉선화 물들이기 하기 위해 왔어~”
“안녕~ 선생님은 숲해설가로 너희들과 비슷한 친구들과 매주 만나고 있어~”
보땅이들도 평소와 다르게 다정한 말투로 본인을 소개합니다.
만남 후 서로 이름까지 알았으니 다음은 좀 더 친해지기 위한 시도를 해봅니다.
바로 ‘릴레이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말이죠
‘릴레이 그림 그리기’란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하면 그 키워드에 맞는 그림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순서를 정하고 그리면서 완성하는 것입니다.
담당자가 선정한 주제는 <여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담당자는 더위를 많이 타 여름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여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 오늘 주제로 정해보았습니다.
15분 동안 신나게 그림을 그린 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여.름.하.면.에.어.컨.이.생.각.나.요.~.그.밑.에.서.팥.빙.수.먹.는.걸.좋.아.해.요.”
국어책을 읽듯 이야기 하는 1학년 아이부터
“수박이요, 저 수박 짱 좋아해요”
이 그림을 그린 이유를 5초 만에 알게 해주는 4학년 아이까지
함께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하하호호~’ 이렇게 또 한 걸음 가까워 졌습니다.
다음은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 손톱 물들이기입니다.
아이들은 본 적도 없는 절구와 봉선화 잎을 굉장히 신기해 했습니다.
“해볼래요~”, “저도 해볼래요~~”
한 보땅이가 시범을 보이자마자 아이들 모두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아이들에 의해 완성된 봉선화를 서로의 손에 물들여주기로 합니다.
“밥 먹는 손으로 했는데 어떡하지”, “으아 차가워요~ 신기해요”
낯선 봉선화 잎이 손에 올라왔는데도 아이들은 겁내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그저 궁금하고 재미있습니다.
“선생님도 해줄래요.” 한 아이의 말에
본인의 열 손가락을 기꺼이 내어준 보땅이도
그냥 관심 받고 싶어 본인의 손을 해 달라고 한 담당자도
서툴지만 입가에 큰 미소를 지으며 손톱 물들이기를 해주는 아이들 모두
모두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자 합니다.
봉선화 물들이기를 해주자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어떤 지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좋아요”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좋다니 우리 어른들도 좋습니다.
아이들 마음은 갈대와 같아 흔들리기 전 바로 다음 모임일정을 세워봅니다.
아이들이 다음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7월 25일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복지관에 모여 복지관을 찾는 분들에게
오늘 우리가 가진 행복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7월 25일 월요일 오후 1시, 복지관을 꼭 찾아주세요.>
[지역복지부 지역2과 전종현 사회복지사 031-839-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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